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의 위상과 강한 이유까지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의 위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습니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한국이 양궁 세계 최강임을 인정하고 있는데요.

올림픽 금메달보다 한국 대표팀 선발전이 더 어렵다

 

라는 말은 유명하죠.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우리 대표팀은 또 한 번 양궁 강국의 면모를 세계에 보여주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요.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의 세계적 위상과 강한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의 위상 

한국 양궁이 얼마나 강한지를 대표적으로 알 수 있는 기록이 있습니다. 여자대표팀이 이룩한 '단제전 9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무려 36년 동안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건데요. 한국 여자 양궁은 1988 서울 올림픽부터 2020 도쿄올림픽까지 9회 연속 올림픽 단체전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올림픽에 여자 양궁 단체전이 들어온 이후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엄청난 기록입니다. 이는 케냐의 육상 장거리 장애물, 미국 남자 수영 400m 혼계영과 함께 올림픽 최다 연속 금메달 획득 기록입니다. 그렇다고 남자 대표팀이 약한 것도 아닙니다. 남자 대표팀도 단체전에서 6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 역사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한국 양궁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5개 금메달 중 4개를 휩쓸며 양궁 강국의 면모를 세계에 알렸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까지 한국 양궁이 따낸 금메달은 무려 25개로 한국 스포츠 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금메달 보유 종목입니다.

역대 한국 대표팀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2020 도쿄 올림픽 

• 여자 개인전 : 안산 금메달
• 여자 단체전 : 금메달 (안산, 장민희, 강채영)
• 남자 단체전 : 금메달 (김제덕, 김우진, 오진혁)
• 혼성 단체전 : 금메달 (안산, 김제덕)

2016 리우 올림픽

• 여자 개인전 : 장혜진 금메달 / 기보배 동메달
• 여자 단체전 : 금메달 (기보배, 장혜진, 최미선)
• 남자 개인전 : 구본찬 금메달
• 남자 단체전 : 금메달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

2012 런던 올림픽 

• 여자 개인전 : 기보배 금메달
• 여자 단체전 : 금메달 (기보배, 이성진, 최현주)
• 남자 개인전 : 오진혁 금메달 
• 남자 단체전 : 동메달 (오진혁, 임동현, 김법민)

2008 베이징 올림픽 

• 여자 개인전 : 박성현 은메달, 윤옥희 동메달
• 여자 단체전 : 금메달 (주현정, 윤옥희, 박성현)
• 남자 개인전 : 박경모 은메달
• 남자 단체전 : 금메달 (임동현, 이창환, 박경모)

2004 아테네 올림픽

• 여자 개인전 : 박성현 금메달, 이성진 은메달
• 여자 단체전 : 금메달 (윤미진, 박성현, 이성진)
• 남자 단체전 : 금메달 (박경모, 장용호, 임동현)

2000 시드니 올림픽

• 여자 개인전 : 윤미진 금메달, 김남순 은메달, 김수녕 동메달
• 여자 단체전 : 금메달 (윤미진, 김남순, 김수녕)
• 남자 단체전 : 금메달 (오교문, 장용호, 김청태)

1996 아틀랜타 올림픽 

• 여자 개인전 : 김경욱 금메달 
• 여자 단체전 : 금메달 (김경욱, 김조순, 윤혜영)
• 남자 개인전 : 오교문 동메달
• 남자 단체전 : 은메달 (오교문, 김보람, 장용호)

1992 바로셀로나 올림픽 

• 여자 개인전 : 조윤정 금메달, 김수녕 은메달
• 여자 단체전 : 금메달 (김수녕, 조윤정, 이은경)
• 남자 개인전 : 정재헌 은메달 

1988 서울 올림픽 

• 여자 개인전 : 김수녕 금메달, 왕희경 은메달, 윤영숙 동메달
• 여자 단체전 : 금메달 (김수녕, 왕희경, 윤영숙)
• 남자 개인전 : 박성수 은메달
• 남자 단체전 : 금메달 (박성수, 전인수, 이한섭)

1984 LA 올림픽 

• 여자 개인전 : 서향순 금메달, 김진호 동메달 

 

2024 파리올림픽 한국 대표팀 명단

• 여자 대표팀 : 임시현(21), 전훈영(30), 남수현(19)
• 남자 대표팀 : 김우진(32), 이우석(27), 김제덕(20)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양궁 국가대표 6명을 뽑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렸는데요. 위 6명의 선수가 그때 뽑힌 영광의 얼굴들입니다. 국내 선발전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매 대회마다 새 인물이 등장하곤 하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 대표팀 3명이 모두 생애 첫 올림픽 출전입니다. 2020 도쿄올림픽 3관왕이었던 안산 선수는 3차 선발전 문턱을 넘지 못해 최종 평가전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한국 양궁의 내부 경쟁이 얼마나 살 떨리는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선수는 대회 10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에 도전합니다. 세 선수 모두 첫 올림픽 출전이지만 실력만은 최고입니다.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임시현 선수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3관왕(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 개인전)에 올랐고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살의 남수현 선수는 2023 전국체육대회 여자 단체·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맏언니 전훈영 선수는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여자단체·혼성단제 금메달을 딴 실력자입니다. 

남자 대표팀에는 익숙한 얼굴이 2명 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김제덕(20), 김우진(32) 선수가 뽑혔는데요. 여기에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던(남자 단체·혼성 단체) 이우석 선수가 가세했습니다. 이우석 선수는 올림픽에 오기까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꾸준히 국가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던 선수인데요. 사실 이우석 선수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회가 한 해 미뤄지면서 선발전을 다시 치렀는데 이때 탈락했던 아픔이 있습니다. 27살이 되어 생애 첫 올림픽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게 된 이우석 선수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파리올림픽 대회 개요

2024년 파리올림픽에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과 동일하게 남자 64명, 여자 64명 총 128명의 양궁 선수가 출전합니다. 이는 개최국 쿼터(성별 3명)와 유니버설 플레이스(성별 2명)를 포함한 수치입니다. 각 국가에서 대표 선수를 선발할 시 단체전에 출전할 경우에는 개인전에 한 국가 당 최대 6명 (남녀 각 3명)의 선수를 정할 수 있습니다. 단체전에 출전하지 않은 국가는 국가 당 최대 1명의 선수가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각 선수가 출전 자격을 얻으려면 2023년 7월 28일(2023년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 첫날)부터 2024년 6월 28일 사이에 최소 자격 점수(MQS)를 획득해야 합니다. 개최국 프랑스는  2023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남녀 각각 3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는 조건으로 남녀 각각 3장의 쿼터를 받게 됩니다. 잔여 쿼터는 세계 선수권 대회, 콘티넨털 게임, 대륙별 예선, 최종 예선 토너먼트, 세계 랭킹 이렇게 5가지 기준에 따라 분배됩니다.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

양궁은 한국에서 꾸준한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올림픽 종목 중 하나입니다. 선수들 또한 올림픽이나 세계 선수권대회 등 국제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투지가 큽니다. 한국 양궁이 그동안 거둬온 세계적인 성과는 시스템화된 훈련과 지원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 시기부터 양궁 특화 학교나 클럽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잘 갖춰진 인프라와 전문적인 코칭 시스템이 있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를 배출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국 양궁은 세계적인 기술적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양궁은 정밀한 스포츠이므로, 선수들은 고도의 집중력과 심리적 강함이 요구됩니다. 한국 양궁팀은 심리적인 훈련에도 큰 비중을 둡니다.  한국 양궁은 이러한 시스템화된 훈련과 지원 덕분에 세계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국 양궁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높은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궁의 올림픽 역사

양궁이 올림픽에 자리를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양궁은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 처음 선을 보여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1908년 런던올림까지 열렸지만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1920년 앤트워프 올림에 다시 경기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양궁이 올림픽에 등장한 것은 52년이 지난 1972년 뮌헨 올림픽입니다. 양궁은 1904년과 1908년 올림픽에서 여성 종목이 나왔기 때문에 여성들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한 최초의 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이후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단체전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혼성 단체전이 추가되었고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혼성 단체전 5개 종목이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