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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형펜싱은 대한민국에선 생소하지만 또 익숙한 종목입니다. 축구나 배드민턴처럼 쉽게 접할 수도 없어 펜싱칼을 만져본 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룰도 복잡해 어떻게 점수가 났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펜싱 경기를 안 본 사람은 손에 꼽을 것입니다. 바로 우리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눈부신 활약을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곧 돌아올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많은 메달이 기대되는 만큼 펜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3연패를 노리는 사브르 남자 단체전
펜싱의 종주국에서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은 새로운 역사에 도전합니다. 세계 최강의 자리를 10여 년 동안이나 유지하고 있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그 주인공입니다.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 오상욱으로 구성된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 가 따낸 2020 도쿄올림픽 사브르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기억하고 있으실 겁니다. 이들의 역사는 무려 12년 전 2012 런던 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2년 런던에서 사브르 남자대표팀은 단체전 금메달을 목어 걸며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한국 펜싱에 안겨주었습니다. 런던올림픽은 한국 펜싱에 큰 전환점이 된 대회였습니다. 사브르 남자 단체 외에 6개 전 종목(남녀 플뢰레·에페·사브르)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총 6개의 메달을 따냈습니다. 이는 올림픽 펜싱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다른 종목 역시 여전히 올림픽에서 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이지만 가장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브르 남자 단체전입니다. 사브르 남자 단체전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종목 로테이션에 따라 열리지 않았고 부활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또다시 금메달을 따내며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도쿄에서 활약했던 김준호 선수가 은퇴하는 등 멤버들은 바뀌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레전드 구본길
'본투킬'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구본길 선수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찬란한 역사와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한국 펜싱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던 2012년 당시 그는 만 23세 팀의 막내였습니다. 그리고 8년 후, 2020 도쿄올림픽 때는 팀의 중심 선수이자 에이스였습니다. 그리고 2024년에는 만 35세로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그의 장점은 상대 선수가 예측한 것보다 깊이 들어가는 공격입니다. 그리고 연륜과 함께 쌓인 경기 운영 능력입니다. 구본길 선수가 대단한 것은 유소년 대회부터 청소년 세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등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딴 유일한 선수라는 점입니다. 구본길 선수 자신도 이 점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또다시 메달을 추가하며 통산 금메달 6개로 한국선수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도 세웠습니다. 하지만 구본길 선수도 이루지 못한 게 있는데 바로 올림픽 개인전 메달이 없다는 것입니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다면 개인적으로 4번째 올림픽입니다. 지난 3번의 대회에서 이루지 못했던 개인전 메달 획득에도 성공해 펜싱 선수로서의 마지막 퍼즐을 성공적으로 맞출 수 있길 기대합니다.
펜싱의 역사와 용어
현대 펜싱은 종주국을 프랑스로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펜싱이 유래한 국가는 프랑스가 아닌 스페인이고 스포츠로 발전한 국가는 이탈리아입니다. 펜싱은 원래 전쟁을 위한 훈련의 일환이었는데 스페인이 유럽 최강자로 우뚝 선 이후 스페인 군대가 펜싱을 전쟁 상대였던 주변국으로 전파하였습니다. 펜싱이 스포츠의 형태로 변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르네상스시대입니다. 이탈리아의 펜싱 아카데미와 그 영향을 받은 프랑스 펜싱 아카데미에서 기틀을 잡아나갔습니다. 이렇게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영향 아래 있던 펜싱이 프랑스로 넘어가 현대 펜싱으로서의 용어와 규격 등이 정립돼 펜싱의 종주국이 프랑스가 됩니다. 이에 따라 펜싱 용어도 프랑스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양 선수가 준비 자세를 취하라는 '앙가르드(주니)', 경기 시작을 알리는 '알레(시작)', 경기를 중지시키는 '알트(그만)'까지 모두 프랑스어입니다.
세부 종목 차이 및 구분법
펜싱은 길이 14m, 폭 1.5m~2m의 피스트라는 곳에서 진행되는데 세 종목 모두 동일합니다. 뒤로 밀려서 피스트 밖으로 나가면 상대 선수가 1점을 득점하게 됩니다. 터치 1회는 1점이며 각 경기는 3분×3피리어드로 진행됩니다. 승자는 먼저 15점에 도달하거나 제3피리어드가 종료된 시점에서 리드하고 있는 선수로 정해집니다. 펜싱의 플뢰레, 에페, 사브르 3 종목은 모두 상대 선수의 지정된 부분에 검을 대고 득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경기 방식과 칼에 차이가 있습니다. 플뢰레는 날길이 90cm, 무게 500g의 검을 사용하는데 오직 검끝으로 찔러야 득점이 인정되며, 유효부위는 몸통으로 한정됩니다. 사브르는 날길이 88cm, 무게 500g 검의 앞날전체와 뒷날 3분의 1 부분을 활용해 베기에 성공하면 득점이 인정되며, 유효부위는 팔을 포함한 상반신 전체입니다. 가장 유효부위가 가장 넓은 에페는 몸 전체를 찔러도 득점이 가능한데 날길이 90cm, 무게 770g의 검을 활용해 오직 검 끝으로 찌르기만 득점으로 인정됩니다.
올림픽 개근 종목 펜싱
현대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로 현재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린 종목이 딱 5개인데 그중에 펜싱이 있습니다. 육상, 사이클, 수영, 체조 등 기초 스포츠가 대부분인데 그중에 펜싱이 끼어있다니 놀랍지 않나요? 펜싱에는 에페 (Epee) , 사브르 (Sabre) , 플뢰레 (Foil) 3 종목이 있는데 세부 종목으로 보면 1896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3 종목(남자 개인 플뢰레, 남자 개인 사브르, 마스터스 플뢰레)뿐이었지만 이후 12 종목으로 증가했고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이 각각 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라이트 세이버 (lightsaber) '란 종목이 프랑스 펜싱연맹에 의해 추가되었습니다. '라이트 세이버'는 LED 조명 켜진 광선검을 들고 검술대결을 펼치는 종목입니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주인공들이 싸웠던 모습을 기억하는 MZ세대들에게는 엄청난 반응이 있다고 합니다. 아직 올림픽 등 주요 대회에서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중성을 추구하는 스포츠 흐름에 따라 언젠가는 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펜싱 경기는 매우 다이내믹한데 가장 큰 원인은 전자장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펜싱에 전자 장비가 도입된 것은 1936년 에페부터인데 플뢰르는 1956년에, 사브르는 1988년에 점차 적용돼 현재는 전 종목에서 전자장비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자 장비는 유효 공격에 대해 적색이나 녹색의 램프가 켜지고 소리가 나와 관객이 쉽고 빠르게 득점을 파악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쳤는데 빠른 동작이나 가벼운 접촉, 여러 회에 걸친 접촉에도 정확한 판정을 할 수 있어 공정한 판정이 가능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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